6/27 비씨 스페셜데이 마이클리, 한지상, 장은아, 김태한
한유다 목이 많이 돌아왔던 날.
반면에 마이클리는 목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점까지 포함해서, 감정이 극에 달해있었다. 마이클리 연기는 정말 몇번을 봐도 너무 좋고 좋아서, 그리고 그 좋은 느낌이 너무너무 포괄적으로 좋아서 좋았던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내기 힘들 정도다.
오늘 눈에 콱 들어왔던 점은 마리아와 이야기하면서도 유다를 줄곧 쏘아보는 지저스, 호산나에서 환히 웃으며 군중을 마주하던 지저스, 그리고 최후의 만찬에서 유다와 대립하면서 절규하는 지저스...
오늘 최후의 만찬에서 한유다는 줄곧 하던 디테일, 그러니까 지저스 발치에 꿇어앉고 난 아직도 당신 뜻을 이해 못한다며 노래부르다가 지저스의 늘어뜨린 손을 잡고 일어서는, 을 하지 않고 그냥 일어섰다. 그리고 힘없는 손을 억지로 들어 지저스의 얼굴을 감싸고, 지저스는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그 손을 잡아 막아 내린다. 이로써 이들의 갈등, 그리고 관계는 종말을 맞는다.
목이 좀 돌아와서인지 전반적으로 신나 있었던 한유다. 시원하게 지르니 내 맘도 시원해서 흐뭇하게 엄마미소 지으며 보다가... 유다데쓰 중간에 눈 마주침. 음.... 이상해보였겠당..... 유다 죽는데 흐뭇하게 미소짓고 있었던 나... ㅇㅅㅇ...
더 이상 뭘 어떻게, 날 봐요, 날 봐요 지저스, 지저스, 지저스....
일단 유다데쓰 이야기를 쓰긴 했는데 사실 오늘은 유다데쓰보다 아돈노하우투럽힘이 훨씬 와닿았다. 일단 한지상의 가성을 난 정말 좋아하는데 목소리가 이쁘게 뽑혔고..
가야바 배우가 처음으로 실수를 한 날. 유다데쓰 직전에 "대체 뭔 상관이야, 돈이나 챙겨" 를 날려먹고 "돈이나 챙겨!!!" 하고 대사로 처리. 뭐 그런데 어색하지 않게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지난번 안내방송 이후로 대부분의 실수에 관대해지고, 오늘은 특히나 공연이 좋아서 걍 내 맘에서 스킵함)
그리고 음향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 마이크 문제인지 음향 자체의 문제인지 오늘 "그것은 당신의 말" 때 소리가 이상하게 나와따...;;;
"우리 구원 위해 죽을건가요" 호산나 가사가 섬뜩하게 들린 날. 실제로 섬뜩한 가사가 맞긴 한데 여태까진 귀 기울여 들었던 부분이 아니라서.. 딱 이부분을 부를 때 지저스와 유다는 대립하며 서로 마주보고, 파란 조명이 둘을 비추며 군중은 어둠 속으로 잠긴다. 사랑하고 경애하는 스승이 그런 희생양이 되지 않길 바랬던 제자와, 아버지께서 명하신 대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스승은 서로 강렬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난 영미마리아를 더 좋아하지만, 장마리아가 더 '거리의 여인'이라는 이미지에는 잘 맞는 것 같다. (영미마리아는 좀 더 중후해보인단 말이지...) 그래서인가 영미마리아와 달리 장마리아의 애정과 사랑은 지저스에게 그냥 위로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이 역시 일종의 짐처럼 느껴진다.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는, 그러나 위로가 되긴 하는,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받을 수는 없는 그런 종류의 사랑.
퇴근길 이야기. 난간에 올라앉아 사진 찍히고 사인 거절하고 그러다가 감.(=평소와 동일) 누군가가 공카에 올라간 축하영상 이야기를 잠깐 함. 그리고 정적과 침묵...ㅋㅋㅋㅋㅋ (이 역시 평소와 동일) 사실 유다 해석 관련해서 물어보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은데 그럴 여건과 나의 뻔치가 안 받쳐줌. ㅠㅠ
그리고 그럼 언제 또 뵙죠? 내일? 내일 또 뵈어요! 하고 가는데 가기 직전에 눈인사 해주고 감. 너 왔네, 왔구나? 하고 인사. 얘 눈 사이즈는 절반으로 줄어야 해. 그래야 눈 말고 입으로 의사소통을 하지...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여태껏 받고 좋았던 팬서비스가 다 눈으로 한 거라니... 이래서야 내가 착각했대도 할 말이 없자나. ㅠㅠㅠㅠ 근데 오늘은 아닐거임 S님이 같이 보고 아 쟤가 오래된 팬들 왔을 때 어 왔어? 하고 눈인사하듯 너한테도 계속 눈인사 해준다고 했음. 사실 며칠 전에도 저랬었는데 뒤에 사람 없는 것 보고서도 나한테 해준게 맞나 긴가민가했는데 단호한 S님이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당... 히히... 그래서 내일은 선물을 사러 갈려구. 이런 호구같으니 호구호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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