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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메포 :: 정상윤 한스 / 강하늘 헤르만 / 임강희 안나 / 윤나무 요나스 / 추정화 메리


*스포만발 스포주의*


- 안나가 의자 위에서 쓰러지면 헤르만이 받아드는 그 장면, 오늘 살짝 삐끗했다 쓰릴~ 알고 보니 헤르만이 의자에 부딪혔다고 ㅋㅋ

- 오늘따라 참 극이 슬프더라. 다시 보니까 (세번째지만... 근데 어쩌다 세번째가 되었지? ^_T) 특히 회상씬에서 아이들로 돌아가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너무 슬펐다 ㅠㅠ ㅅ님과 함께 한 이야기대로 이건 솜 2회차 찍을 때 레밍턴선생님에서 울게 되는 바로 그 심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극 끝에서 다 완성된 퍼즐을 한번 봐둔 상태에서 이 장면을 보니까 정말 울컥하더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도 행복할 수 있어요?" 라고 순진하게 애들이 메리한테 묻는데, 아 얘들이 지금은 행복하지 않구나 (적어도 자신들이 평범한 애들처럼 살고 있지 않다는 건 확실히 깨닫고 있구나- 그게 단순히 고아로 입양되어 부모 없이 자란다는 의미든 (물론 애들이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건 여기까지겠지), 그라첸 박사가 실은 사랑으로 대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든, 실험대상인 자신들에게 어딘가 곪아가는 숨겨진 상처가 있다는 것이든) 싶더라. 그리고 행복과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게... 그래서 자신들에게 사랑을 주는 메리를 그만큼 소중히 여겼다는 것도 마음 절절히 느껴졌다. 아우 불쌍한 아기들 같으니 ㅠㅠㅠㅠㅠㅠㅠ

- 메리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형제가 참.... 슬프다... 슬퍼 슬퍼 슬퍼 소름돋게 슬퍼 어떡해...

- 참 사랑스럽게 노는 네 형제. "요나스! 너 누나한테.... 잘했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귀여워 사랑스러워 불쌍해... ㅠㅠ 요나스가 무릎 위에 점프했다가 떨어지는데 너무 콱 떨어져서 헉 했다 ㅋㅋ 그때 허리춤 마이크 다 보였어~ ㅋㅋㅋㅋㅋㅋ

- 한바퀴 돌면서 회상으로 들어가고, 다시 한 바퀴 돌면서 현실로 돌아가고, 그 오고 감에 따라 조명 색이 바뀌고 배우들 표정이 일순에 변하고...

- 헤르만이랑 드디어 안 싸웠는데 (이전까지는 초반에 좀씩 싸웠다가 후반에 화해하고의 반복이었다 ㅋㅋ) 이게 헤르만이라는 캐릭터에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강하늘 배우가 나랑 좀 더 맞았던 건지 구분이 안 된다 ㅋㅋㅋㅋㅋㅋ 좀 더 감정적이고 몰아치는 듯한 헤르만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다 형 때문이야!!!!!!"라고 할 때 그 말에 한스가 불쌍해지기보다 헤르만이 불쌍했다. 너무 울면서 말해서... 아 저건 진심이 아니구나, 그냥 막지 못한 자신이 너무 싫고 안나가 너무 안타까워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형한테 책임을 넘기는 거구나, 싶었다. 이제까지도 비슷하게 이해했지만 오늘 가장 와닿았다 ㅠㅠ

- 임강희 배우의 안나는 좀 더 현실적이었다. 송상은 배우의 안나는 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투명한 존재였는데 임강희 안나는 그 위에 현실이 덧쌓인 느낌. 그래서 좀 더 무게감이 있고, 현실감도 있었다. (아 그리고 회상과 현실이 좀 더 차이가 확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그 멘붕씬이 너무나도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특히 그라첸 박사가 다가오는 그 부분에서 임강희 안나가 정말 순진하게, 뭔가 두려운 것을 감지한 어린애처럼 위를 올려다보는데... 아우................... 그리고 멘붕씬 중간중간에 자꾸 헤르만을 쳐다본다......... 아....................... 폭풍이 다 지나가고 안나의 시선은 고정되지 못한다. 풀린 눈동자는 각자 제멋대로 움직인다.... 아 안나....................

- 윤나무 요나스... 처음 봤을때보다 장애가 덜해진거 같다 ㅋㅋ 그 연기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아무튼 장애가 덜한 편이 나한테는 더 납득이 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정상으로 돌아오는 요나스를 생각해보면...

- 그라첸 박사가 죽고, 헤르만은 안나 뒤에서 안나에게 팔을 뻗는다. 하지만 그 손에는 피가 묻어있지. 그래서 소스라치게 놀라며 제 팔을 거둬 피를 닦는다. 하지만 미처 다시 손을 내밀지는 못한다... 그것조차 이 커플의 궤도와 닮아있다. 그리고 요나스도 형의 그런 행동을 보며 제 손에도 사실 박사의 피가 (현실적인 피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에서) 묻어있음을 자각했는지 따라하듯 손을 옷에 마구 문지른다... 아.............

- 추정화 메리 슈미트는 음... 원래 메리 캐릭터 자체가 난 이해도 되지 않고 감정이입도 되지 않고 뭐 그런데, 그런 와중에 배우와도 좀 싸운거 같다... ㅋㅋ 태국희 메리의 어머니같은 느낌(풍만하고 목소리는 나직하고 풍부하다)과 반대로 이번 메리는 말랐고, 작고, 좀 새된 목소리로 노래한다. 음.... 좀 안 맞았다. 내가 보모 캐릭터에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걸지도? ㅋㅋ 좀 딴 이야기지만 생각해보면 메리포핀스의 메리 포핀스는 풍만하지 않았는데...

- 그라첸 박사의 시체 위로 쌓아둔 의자들 중 하나가 최면씬 중간에 쿠당탕 떨어졌다 ㅋㅋ

- 이 극의 최대의 결점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와 연출이 참 좋고 기본 스토리도 괜찮은데 결말이... 뭘 전하고자 하는지는 알겠는데 음........ 결말만 확 촌스럽다..... 메시지는 그대로 두더라도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 오늘 확 다시 그게 너무 아쉬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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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더 있을텐데 일단은 여기까지!


Posted by 눈꽃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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