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낮 공연, 밤 공연

엠나비 :: 꽃송 몇회차더라... 모르겠다 세어봐야 알겠음. 아무튼 종일반!


쓰릴하게 공연장에 달려 들어갔다. 지각쟁이지만 공연은 한번도 지연되어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 위험했다 -_-;; 좀 작작 일찍일찍 다녀야 할 것을... 이로써 시청역에서 엠씨어터까지 8분에 주파한 여자가 되었다. 의지의 한국인!!!;;


*여전히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


사실 낮공 밤공 다 뛰었고 둘 다 오른싸에서 봐서 어느 공연이 어땠는지 구별도 안되고.. 기억이 다 섞였다. 아무래도 내가 집중력을 더 유지할 수 있었던 낮공 쪽이 더 좋았다는 느낌이지만... 확신은 없다 ㅋㅋ 오늘은 낮공도 밤공도 굉장히 매니아들이 많은 것 같은... 초 스토익한 (웃음포인트에서도 소리내 웃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 공연이었지만 그 정도가 낮공에 더 심해서 정말 편하게 관크 걱정 안 하고 잘 볼 수 있었다. 일단 낮공으로 추정되는 기억들을 조합해보자면....

- 르네와 헬가의 첫만남과 결혼 장면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사랑을... 희생을 맹세했습니다" 라는 대사에서 헬가에게 폭 끌어안긴 르네는 그 때조차 횃대 위의 나비부인 송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현실과 타협하고 실리를 찾는 와중에서도, 그가 항상 바래 왔던 것은 그만의 나비부인이었던 걸까. 

- 송의 옷을 벗기려다 그 손을 멈추는 르네 장면. 내가 정말 너무 좋아하는 이 장면. 오늘도 꽃송은 르네가 용서를 구하자 엉엉 울음을 터트린다. 정말 절박하고 안타깝게 (그리고 예쁘게 보여야 한다든지 이런 거 신경 못 쓰고 있을 정도로 궁지에 몰렸다는 게 티나도록 절절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운다. 아우 좋아라. 근데 여기서 잠시 친 동지에게 가서 아기를 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돌아올 때 송이 "아직도 날 숭배하죠? 그래서 지금 내가 임신했다고 선언하는 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잖아요. 이래서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니까" 라는 대사를 읊는데 이 부분 꽃다송 대사가 순서가 달랐던 던 듯? 왜일까.

- 뚤롱이 르네의 비밀을 알아내고 둘 사이의 결속이 깊어지는 장면에서, 항상 뚤롱이 다시 한번 르네를 확 껴안았다가 멀어지고서는 자네가 부럽구만~ 이라는 대사를 치길래 저건 결속이 다져진다는 의미인가... 생각하고 넘겼는데 오른싸에서 보니 뚤롱이 다시 무대 위에 등장한 송을 르네 어깨 너머로 쳐다보는 거였다. 이런 디테일이 있었다니...

- 송이 르네 수발을 들면서 정보를 캐낼 때, 집에서까지 일 시킬 셈이냐고 버럭거리는 르네를 보는 꽃송은 살짝 당황하면서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어버버 입을 놀리다가 아이 참~ 난 감동받고 싶다구요~ 라고 대사를 쳤다. 귀엽다 송 달래주고 싶다 송 빵끗 웃을때까지...♡

- 2막 끝무렵, "이렇게 파리의 르네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라고 송이 대사를 치면서부터 르네는 멘☆붕을 시전한다. 이때 송의 허리를 그리고 다리를 끌어안고 널 쫓아낼수도 있었어, 하지만 받아들였어, 라고 주워섬기는 표정은 웃는지 우는지 모르겠다 특히 송을 바라볼때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웃고 있기도 하다. 울면서 미친 것보다 웃으면서 미친게 더 미친 거라지(근거없는 속설이지만..) 그리고 르네의 울음보다 르네의 웃음이 더 마음이 아프다.

- 그런데 이때 송은.... 이미 4년만이라 자신을 잊었을 거라 생각했던 르네가 자신을 어마무지하게 반겨주는 것에 감동하고 안도한 꽃송은 그 이전부터 울망울망한 눈을 하고 있었고 이때 르네를 밀어내면서도, 입으로는 매정하게 그의 간청을 거부하면서도, 울고 있었다. 변신하지 말라고 울부짖는 르네를 뿌리치는 송 역시 울고 있다니. 아아... ㅜㅜ

- 내가! 당신의 환상이예요!!! 라고 외치는 송 역시 울고 있다. 꽃송은 참 잘 울지... 그리고 그게 좋다 ㅋㅋ 절절하게 마음을 주고 받고 깨지고 상처입는, 스파이로 몇십년씩을 속여넘긴 주제에 그만큼 상대에게 큰 마음을 줘버린 그리고 상대가 그 마음을 다 수용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꽃송이 좋다. 꽃다송은 다른 의미로 좋지만 그건 꽃다송 회차 후기때 쓰기로 하고 ㅋㅋㅋㅋ


그리고 밤공은 정말 몇개 외에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앗 참 이 공연은 ㅇ님과 함께 봤다! 영업했다! 기쁘다! 꺅꺅 먼데서 와줘서 고마워요 ㅜㅜ


- 네네네네넨ㄴ네네 대사님? 에서 영민르네 말 좀 씹으셨다 ㅋㅋㅋㅋ 네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뭔가 불어났어 증식했어! 문제는 영민르네도 좀 빵 터졌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대사님! 에서 ㅋㅋㅋ) 뚤롱이 완전 거기서 터졌다는 거 ㅋㅋㅋㅋㅋ 그나마 뚤롱이 껄껄껄 웃는 씬이라 첫 관람인 관객 입장에서는 어색하지 않게 넘어간 듯 ㅋㅋㅋㅋㅋㅋㅋ

- 저는 송과 함께 지내는 방식에 익숙해졌습니다~ 이 부분에서 서로 볼에 쪽 쪽 키스해줄 때 꽃송은 소리를 내고 꽃다송은 소리를 안 내며 르네도 소리를 안 내는데 오늘따라 이 공연따라 쪽! 쪽! 을 르네도 소리를 내 주더라. 뭔가 좋았다... 다정다정 르네 ㅋㅋ

- 뭔가 분명 더 있었고 뭔가 쓸 말이 있었는데.... 같이 본 분들께 물어봐야겠다. 낮과 밤이 섞여서 낮공 파트에서 다 쓴듯도 하고? 빈 칸은 나중에 채우자!!!!!22222222



Posted by 눈꽃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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